고립성 폐결절, 크기가 변하지 않으면 안심해도 될까?

고립성 폐결절, 핵심만 콕 집어 알려드립니다

  • 고립성 폐결절은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며, 10개 중 8~9개는 암이 아닌 양성 결절입니다. 크기 변화가 없다면 악성일 가능성은 더욱 낮아집니다.
  • 결절의 크기뿐만 아니라 모양, 경계, 밀도 등 영상의학적 소견과 흡연력, 나이, 가족력과 같은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적관찰 계획을 세웁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정기적으로 흉부 CT 검사를 받으며 결절의 변화 양상을 꾸준히 추적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걱정을 덜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고립성 폐결절,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건강검진 결과표에 적힌 ‘고립성 폐결절’이라는 낯선 단어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셨나요? 혹시 폐암은 아닐까, 당장 큰 병원으로 가봐야 하나, 온갖 걱정이 앞설 겁니다. 특히 ‘크기 변화가 없으니 지켜보자’는 말에 안심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더 불안해지는 건지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런 고민, 결코 당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폐에 생긴 작은 점, 고립성 폐결절의 정의

고립성 폐결절은 말 그대로 폐에 홀로 생긴 작은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영상 검사, 주로 흉부 엑스레이나 흉부 CT에서 발견되는데, 크기가 3cm를 넘지 않는 동그란 형태의 병변을 말합니다. 만약 크기가 3cm를 초과하면 ‘결절’이 아닌 ‘종양’이나 ‘혹’으로 부릅니다.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아주 작은 크기의 결절 발견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왜 생기는 걸까요? 다양한 원인들

폐결절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은 악성 종양, 즉 폐암이 아닌 양성 질환의 흔적입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거 감염의 흔적: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결핵을 앓고 난 뒤 남은 흉터(결핵종 또는 육아종)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 외에도 폐렴이나 곰팡이 감염 등이 치유되면서 결절을 남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양성 결절의 약 80%는 감염에 의한 육아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양성 종양: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폐 조직의 정상 세포가 무질서하게 자라 덩어리를 이룬 ‘과오종’이 있으며, 이는 양성 결절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 악성 종양 (폐암): 드물지만 초기 단계의 원발성 폐암이거나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폐로 전이된 전이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크기 변화 없으면 정말 괜찮을까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기 변화가 없다면 양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2년 이상 크기 변화가 없는 폐결절은 양성으로 판단합니다. 악성 종양, 즉 암세포는 계속해서 분열하고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기만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므로, 다른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성장 속도 외에 무엇을 보나요?

영상의학과나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흉부 CT 영상에서 단순히 결절의 크기만 보지 않습니다. 암을 의심하게 하는 특징들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마치 탐정이 단서를 찾듯, 결절의 모양, 경계, 내부 밀도 등을 꼼꼼히 살핍니다.

특징 양성 가능성이 높은 경우 악성 가능성이 높은 경우
크기 작을수록 (특히 1cm 미만) 클수록 (특히 1.5cm 이상)
경계 매끈하고 둥근 모양 경계가 울퉁불퉁하고 뾰족뾰족한 모양 (침상형)
밀도 (음영)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석회화된 경우, 팝콘 모양 석회화 (과오종 시사) 일부가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음영’이 섞여 있거나(부분 고형 결절), 결절 내부가 균일하지 않을 경우
성장 속도 2년 이상 크기 변화 없음 추적 검사에서 크기가 커지거나 밀도가 진해짐

간유리음영(GGO) 결절, 조금 더 신중하게

최근 건강검진에서 ‘간유리음영 결절’ 또는 ‘GGO (Ground Glass Opacity)’라는 진단을 받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CT 영상에서 결절 내부가 꽉 찬 형태가 아니라, 마치 유리를 갈아 뿌옇게 만든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간유리음영은 일시적인 염증 반응으로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부는 폐 선암의 초기 단계일 수 있어 조금 더 주의 깊은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간유리음영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수년간 변화가 없는 경우도 많아,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폐결절 진단과 관리, 어떻게 진행되나요?

고립성 폐결절이 발견되면 불안한 마음에 무조건 조직검사나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체계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첫 단추, 영상 검사

폐결절 진단의 시작과 끝은 영상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흉부 엑스레이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결절의 정확한 크기, 모양, 밀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흉부 CT 촬영이 필수적입니다. 과거에 촬영한 영상이 있다면 반드시 비교하여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추적관찰, 불안한 기다림의 의미

악성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보통 ‘추적관찰’을 권합니다. 이는 결절의 변화를 지켜보기 위해 일정 간격을 두고 흉부 CT 검사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추적검사 주기는 결절의 크기와 모양, 환자의 위험인자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3개월, 6개월, 1년, 2년 단위로 계획됩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이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불필요한 조직검사나 수술을 피하고 변화가 생겼을 때 가장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추적관찰 중 결절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빠지는 등 악성이 의심되는 변화가 관찰되면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진행합니다.

  • PET-CT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포도당 대사를 활발히 하는 특징을 이용한 검사입니다. 결절의 악성 여부를 감별하고, 만약 악성이라면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조직검사 (생검): 가장 확실하게 양성과 악성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결절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시행됩니다.
    • 기관지 내시경: 입이나 코를 통해 내시경을 기관지로 삽입하여 결절에 접근, 조직을 채취합니다.
    • 경피적 폐침 생검술: CT 영상을 보면서 피부를 통해 폐 안의 결절까지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 넣어 조직을 얻는 방법입니다.
    • 수술적 생검: 위의 방법들로 진단이 어려울 경우, 비디오 흉강경 수술(VATS)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결절을 직접 떼어내어 검사합니다.

조직검사는 침습적인 검사인 만큼 드물게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것)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전문의의 판단하에 시행됩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나요?

여러 검사를 통해 악성 종양, 즉 초기 폐암으로 진단되거나, 양성-악성 구분이 모호하지만 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 수술적 제거를 고려합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비디오 흉강경 수술(VATS)’이라는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최소 침습 수술, 비디오 흉강경 수술 (VATS)

과거처럼 가슴을 크게 여는 개흉술과 달리, 흉강경 수술은 가슴에 1~3개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화면을 보면서 결절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며, 회복 기간이 빨라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수술 후 예후와 관리

수술로 제거한 결절이 양성 종양으로 최종 확인되면 그것으로 치료는 끝납니다. 만약 1기 폐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완치율, 즉 5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수술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폐 기능 유지를 위한 호흡 재활과 함께, 폐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인 금연을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불안감 다스리기 Q&A

다발성 폐결절은 더 위험한가요?

결절이 한 개가 아닌 여러 개(다발성)라고 해서 무조건 더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발성 폐결절 역시 과거 염증의 흔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만, 여러 결절 중 가장 크거나 모양이 좋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추적관찰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비흡연자인데 폐결절이 생겼어요.

폐결절은 흡연자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감염성 질환의 후유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비흡연자, 젊은 연령층에서도 충분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비흡연자에게 발견된 결절은 악성일 확률이 더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병원, 어느 과로 가야 할까요?

폐결절 진단을 받았다면 먼저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호흡기내과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긴밀히 협력하여 CT 영상을 판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며,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나 수술을 위해 흉부외과와 협진합니다. 병원 선택 시에는 이 세 과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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