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예방접종, 우리 아이에게 어떤 백신을 맞춰야 할지, 또 어르신들은 어떤 접종을 해야 하는지 고민 많으셨죠? 13가니 15가니 종류도 다양한데, 비용까지 만만치 않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더 비싼 최신 백신이 무조건 좋은 걸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만 몇 시간째 하고 계셨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정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답답했던 마음,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더 이상 불필요한 정보에 시간 낭비하지 않고, 가장 현명하고 경제적인 선택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폐렴구균 13가 15가, 비용 아끼는 핵심 요약
-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적극 활용하여 영유아는 무료로 접종하세요.
- 접종 대상(영유아, 성인, 고위험군)의 특성을 고려하여 불필요한 지출 없이 최적의 백신을 선택하세요.
- 15가 백신(박스뉴반스)은 13가(프리베나13)보다 2가지 혈청형(22F, 33F)을 더 예방하지만, 국내 유행 상황과 비용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폐렴구균 13가 vs 15가, 무엇이 다를까
폐렴구균 백신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숫자인 ’13가’, ’15가’는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혈청형이란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균의 종류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더 넓은 범위의 균을 방어할 수 있다는 뜻이죠. 현재 국내에서 주로 접종되는 단백접합백신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13가)과 MSD의 ‘박스뉴반스'(15가)가 있습니다.
프리베나13 (PCV13) vs 박스뉴반스 (PCV15) 직접 비교
두 백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의 개수입니다. 박스뉴반스(15가)는 프리베나13(13가)이 포함하는 13가지 혈청형에 더해 ’22F’와 ’33F’ 두 가지 혈청형을 추가로 예방합니다. 이 두 혈청형은 전 세계적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침습성 질환이란 균이 혈액이나 뇌척수액 등으로 침투해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 구분 | 프리베나13 (PCV13) | 박스뉴반스 (PCV15) |
|---|---|---|
| 제조사 | 화이자 (Pfizer) | MSD (Merck Sharp & Dohme) |
| 예방 혈청형 개수 | 13종 | 15종 |
| 추가된 혈청형 | – | 22F, 33F |
| 특징 |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 데이터 풍부 | 더 넓은 예방 범위, 일부 혈청형에 대한 우월한 면역원성 |
면역원성과 효과, 정말 차이가 클까
단순히 예방 범위가 넓다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백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백신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면역원성’, 즉 우리 몸에서 항체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가입니다. 박스뉴반스는 추가된 2가지 혈청형을 포함한 15종 모두에 대해 높은 면역원성을 보였으며,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혈청형(3번)에서 프리베나13보다 우월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박스뉴반스에 추가된 22F, 33F 혈청형이 아직 국내에서는 해외만큼 유행 비중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두 백신 모두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개인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접종 비용 확 줄이는 꿀팁 2가지
백신의 차이점을 알았으니, 이제 가장 중요한 ‘비용’ 문제를 해결할 차례입니다. 조금만 알아두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는 두 가지 꿀팁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꿀팁 국가필수예방접종(NIP) 100% 활용하기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비용 절약 방법은 바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제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영유아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및 어린이 무료 접종 대상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59개월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을 무료로 지원합니다. 기존에는 프리베나13만 NIP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박스뉴반스(PCV15)도 NIP에 포함되어 부모님들이 두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하여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접종 스케줄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을 하고, 12~15개월 사이에 1회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 접종 (PPSV23)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폐렴구균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을 전국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평생 1회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영유아가 맞는 단백접합백신(PCV)과는 종류가 다른 백신으로,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꿀팁 나에게 맞는 백신 똑똑하게 선택하기
NIP 대상이 아닌 경우, 혹은 추가적인 접종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어떤 백신을 선택해야 비용과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요? 접종 대상별 맞춤 전략이 필요합니다.
성인 및 만성질환자 선택 가이드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중 만성질환자(만성 심혈관 질환, 만성 폐질환, 당뇨 등)나 면역저하자는 폐렴구균 감염의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이 경우, 단백접합백신(PCV13 또는 PCV15)과 다당질백신(PPSV23)을 순차적으로 모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최근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성인에게 PCV15(박스뉴반스)를 우선적으로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PCV15가 일부 혈청형에서 더 나은 면역 효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접종 비용은 비급여이므로 병원마다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건강e음’ 앱에서 비급여 진료비용을 비교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20가 백신(프리베나20)도 고려 대상
최근에는 프리베나13보다 7가지 혈청형이 더 추가된 20가 백신 ‘프리베나20’도 국내에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집니다. 일부에서는 13가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더라도 다음 차수부터는 20가 백신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해졌습니다. 성인 접종에서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백신 선택을 마쳤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을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접종 전후 주의사항과 부작용 관리
접종 당일에는 과격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에 통증, 발적(빨갛게 변함), 부기(부어오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미한 발열이나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2일 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접종 후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열이 날 때는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거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 Q. 13가 백신 접종을 이미 완료했는데, 15가나 20가를 추가로 맞아야 하나요?
A. 현재까지는 13가 접종을 완료한 소아에게 15가나 20가의 추가 접종을 일괄적으로 권고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고위험군 성인의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추가 접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Q. 1차는 13가로 맞았는데, 2차는 15가로 맞아도 되나요? (교차접종)
A. 네, 가능합니다. 질병관리청은 PCV13과 PCV15 간의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차에 어떤 백신을 맞았더라도 다음 차수에는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 Q. 성인인데 폐렴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A. 네, 맞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 혈청형은 약 100여 종에 달하며, 과거에 특정 혈청형에 의해 폐렴을 앓았더라도 다른 혈청형에 의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이러한 다양한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